영화 이지 라이더(1969), 터미네이터2-심판의 날(1991), 캡틴 아메리카(2011)에는 주인공들이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육중한 할리 데이비슨(Harley - Davidson)을 타고 등장을 한다. 배우 이기영을 처음 만났을 때 그랬다. 올 블랙의 가죽잠바와 라이방(자장면 보다는 짜장면, 레이벤 보다는 라이방), 그리고 헬맷을 쓴 그가 천둥소리를 닮은 머플러의 굉음과 함께 1991년식 소프테일커스텀을 몰고 나타난 것이다. 1984년 연극 '리어왕'으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 드라마, 연극, 영화를 종횡무진 누비며 달려온 37년차 배우 다운 등장이었다. 영화 '말아톤(2005)'에서 자폐증을 앓는 주인공 초원이를 가르치는 불량 코치 '정욱'으로, 거의 동시에 촬영한 '달콤한 인생(2005)'에서는 냉혹한 ..